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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사랑회복수기 회복작 -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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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OO님 작성일19-08-26 14:44 조회3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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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4살의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2012년부터 시작하여 수도 없이 정신병원을 입·퇴원한 전형적인 회전문 증후군을 보이는 환자입니다.

저의 음주는 고등학교 1학년 문예부 신입생 환영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술로 인해 돌아가신 친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술을 좋아하고, 잘 마셨습니다. 첫 음주인데 3병 정도를 컵에 따라 들이켰음에도 불구하고 몸에는 큰 무리가 없었고 오히려 알딸딸하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술을 접하게 되니 문예부 주요행사 때마다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두 달 길면 세 달에 한 번씩은 술이 나의 탈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다 3학년 때 대학 수시 1차에 합격하게 되면서부터 제 옆자리에 항상 술을 두게 되었고 그렇게 술과 단짝이 되었습니다.

대학 진학 후 1년간은 사회적 음주를 비교적 해왔으며 1학년이 끝나고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을 하면서 저의 문제적 음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선후배들과 어울려 운동도 하고 도서관도 다니며 나름 규칙적인 생활을 해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문득 주위에 사람이 있어도 함께 무엇을 하여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방에서 쓸쓸함을 느끼는데 소주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날 처음 혼자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평소에는 즐기지 않던 게임에 재미를 느꼈고 혼자서도 즐겁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혼자 술을 마시며 TV, 영화를 보는 것이 저의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

날이 갈수록 술의 양이 늘어 하루 7~10병의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서둘러 레포트를 작성하고 남은 모든 시간은 술을 마시거나 술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렇게 4년 넘는 시간동안 몸은 망가져만 갔고 결국 췌장염이 발병했습니다.

빠르게 조치를 하지 않아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보름동안 음식은 물론 물 한 모금 삼킬 수 없는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한 달 동안 침대위에서 고생했는데도 췌장에 흔적만 남고 나았습니다.’라는 의사의 말에 그 날 다시 술병을 잡고야 말았습니다.

췌장염으로 인해 휴학을 했기에 복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걱정이 되었던 형이 학교까지 올라와 같이 자취를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형 몰래 술을 숨겨놓고 학교에 다녀오는 길에 술을 마셨습니다.

참다못한 가족들은 졸업만을 남겨둔 저에게 알코올 중독 치료를 제안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첫 입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한다는 것에 대한 충격이 컸으나 그것도 잠시, 퇴원 두 달 후 다시 술을 마셨고 그 후로 7년 동안 계속하여 입·퇴원을 반복했습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회복이 아주 더디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술을 포기하지는 못하고 그런 정도의 단계에서 몇 년의 시간을 버렸습니다. 퇴원 후 일정기간 참다가 기회가 되면 여지없이 마셔버리고 재입원하는 그런 패턴이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한사랑 병원에서 병원생활을 하게 되었고 교육을 받고 인생을 돌아보며 처음으로 진지한 마음으로 단주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생활을 하며 잘못된 부분을 알아나갔고, 고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기를 4개월, 바닥 친 자존감과 왜곡된 자신감은 조금 회복되었고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5개월이 되었을 무렵 시련이 닥쳐왔고 음주가 아닌 금전의 유혹에 이끌려 병원생활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규칙적이고 올바르던 생활패턴이 파도가 휩쓸고 간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렸습니다. 수면이 취해지지 않으니 얼마 못가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급성 금단증상들이 신체에서 나타났고 만성금단증상들이 생활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저는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재발했다고 생각했고 주변에도 말을 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희망은 다시 절망이 되었습니다.

그 때라도 단주만을 위해 다시 시작 했어야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괜찮은 척 입원 6개월이 되었다는 핑계로 퇴원해 버렸습니다.

물론 퇴원 후에는 당연한 결과로 음주를 하게 되었고, 10일간의 퇴원은 그렇게 허망하게 막이 내렸습니다.

다시 입원했을 때 단주에 대한 생각이 흐지부지 되고, 음주를 했음에도 4개월간 노력해온 것만 생각했습니다.

한 달이란 시간을 정해놓고 흐트러진 정신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잘못 판단했습니다.

입원 후 4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 부족함을 느낍니다. 한 달이란 시간을 두고 퇴원을 바랐던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또 실패로 끝날지언정 포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잠시 멈추었던 회복의 마라톤을 다시 달리려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치료진께 살려달라고, 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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