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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사랑회복수기 회복작 - 무제(無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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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OO님 작성일19-08-26 14:47 조회21,1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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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마지막행이라는 말을 신신당부 하면서 나를 차에 태웠다. 술과의 전쟁 같은 인연, 그에 따라 병원과도 이어지는 인연. 부산에 있는 알코올병원은 다 가보고 난 뒤 마지막으로 부산을 떠나며 선택한 김해 한사랑병원 고개 숙인 나에게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20살이 되면서 술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마신 건 19살 대입 시험 앞두고 100일 주였지만, 본격적인 건 대학 들어가면서였다. 처음에는 학과 친구들과 즐겁게 마신 술이었고, 고등학교 동창들과 반갑게 마신 술이었다. 자연히 술친구들도 늘어났고 횟수도 늘어났다. 그러다 22살 한 아이의 아빠를 알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술을 다 사주었다. 나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면서도 쫓아다녔고, 결국 28살 되던 해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생활마저도 늘 친구들이 득실대는 술집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조절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내일이란 없다.’는 식으로 마셔댔다. 결국 회사에 사표 쓰고 아이를 기르게 되었다. 그것도 잠시 산후 우울증으로 또다시 술을 찾게 되었고, 친정어머니께서 아이를 봐주시고 다시 직장을 가게 되었다.

예전과 똑같은 술자리에 똑같은 분위기... 어쩌면 결혼 전부터 아니 20대 초반에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교육을 듣고 그럭저럭 위태롭게 지내다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간암 소식을 듣게 된다. 아버지도 술을 많이 드시는 분으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러고 6개월 뒤 돌아가셨다. 나는 그때 정말 엉망진창으로 밤낮가리지 않고 술을 마셔댔다. 어쩌면 나 또한 그러한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첫 번째 병원에 입원했다. 정신 상태가 올바르지 않아 혼자서 CR에서 한 달 반을 있었다. 11개월 만에 퇴원했지만 퇴원하자 말자 다시 술을 마셨고, 다른 병원으로 입원했다. 그렇게 하면서 4여 년 이란 세월을 병원에서 보냈다. 병원에서 나오면 술을 마셨고, 더 이상은 부산에 있을 수가 없어 김해 한사랑병원으로 입원하게 되었다. 알코올 전문병원이라는 것과 A.A. 모임이 있다는 게 오빠에게는 희소식이었나 보다. 사실 나는 이전 병원에서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지식은 없었다. 어쨌든 A.A. 모임을 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역시나 전문병원답게 교육이 체계적이었고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알코올 중독의 병식에 대한 오해를 많이 풀 수 있었다. 그리고 A.A. 모임을 병원 자체로 모임을 운영하기 때문에 강동 모임이란 타이틀을 걸고 환우분들도 멤버 선생님들의 운영방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 병원에서 퇴원하고 19개월을 단주했다. 절대로 단주할 수 없다고 했던 분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알코올 전문병원으로서의 병식에 대한 이해와 1:1 상담이 이루어지는 복지사 선생님과의 교류, 그리고 세심하게 면담해주시는 주치의 선생님. 모두가 어우러져 이런 좋은 환경을 만들지 않을까? 나는 다시 힘을 내어 본다. 19개월보다 더한 기간, 죽을 때까지 단주할 수 있는 힘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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