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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사랑회복수기 장려작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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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07 16:49 조회10,3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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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OO님

 

나는 벌써 몇 해나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처음 이 병원을 왔을 때는 기억도 없을 때다. 나는 나의 병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기억이 없었다. 한 달 동안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생각하면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나는 병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간경화로 중환자실에서 여기로 보내졌다. 그것이 6년 전의 일이다. 간경화에 알코올 중독이었다. 집사람 그리고 형과 동생, 큰어머니 그리고 나 ... 정신과 병동이 있는 병원을 처음 알았다. 병원 생활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 하늘의 돌보심인지 본정신은 아니었지만 치료진과 간호사분들의 극진한 치료덕에 퇴원을 하게 되었다. 주치의 말씀과 함께...

술은 절대 안 됩니다. 당신은 술 마시면 죽습니다.”

퇴원을 하고 집이라고 간곳이 한 칸짜리 원룸 이였다. 있는 재산 다 탕진하고 달세 방 신세라니 한숨만 나왔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생각할수록 기가 찼다. 어디서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집사람은 그래도 살아있다고 나를 위한 답시고 여보 천천히 생각하고 신경쓰지 말고, 푹 쉬라고 한다. 한숨만 나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방에만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정신을 챙겨야지. 술과 담배, 도박들을 한꺼번에 딱 끊겠다. 다짐하고 이를 깨물었다. 처음부터 밑바닥에서 일어 설 때처럼 다시 시작하자 마음먹었다. 새벽 찬 공기 속에서 산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맞이한 아침공기에 상쾌했다. 온 몸이 흠뻑 젖도록 산을 올랐다. 하루하루 몸부터 만들자. 그리고 천천히 하자는 생각으로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러나 어디에도 알코올 중독자를 반기는 곳은 없었다. 그래도 일을 찾아야만했다. 나의 본업이 아니라도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어떻게 일자리가 하나 났다. 아르바이트였다. 하루 6시간 갈비집이였다. 6시간 일하여 받는 돈은 4만원... 옛날과 비교하면 큰돈이 아니었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소중한 돈이었다. 집사람에게 하루하루 일수 찍듯이 돈을 건넸다. 집사람은 한사코 받지 않았다. 담배 값이나 하고 용돈으로 쓰라고 했다. 나는 돈이 필요 없었다. 담배도 술도 도박도 하지 않는데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냥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하며 주었다. 단주를 한지 삼 개월이 지났다. 병원 외래진료도 빠짐없이 받았다. 삼개월동안 술의 유혹도 많았다. 하지만 귓전에 주치의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돌았다. ‘당신은 술을 마시면 죽습니다.’ 6개월이 되었다. 몸도 마음도 한결 편안함을 느꼈다. 아르바이트도 계속 했다. 내가 하던 일이 아니라서 서먹했지만 참고 할 수 있었다. 어느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저들처럼 술을 마시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말을 하고 웃고 떠들고 했을 것을 생각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고작 1년 단주했을 뿐인데 내 자신을 바라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용기까지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다시 하는 거야. 어차피 밑바닥에서 살아온 나였다. 숱한 고생하며 살아온 나였다. 앵벌이, 머슴살이, 가죽공장, 중국집배달원, 주방장, 선원, 양장점, 노가다, 공장...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살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했다.

1년하고도 6개월째 아르바이트 중이였다. 이때도 나는 나의 직업에 복귀를 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기다렸다.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이 다 되어 갈 무렵 어머니 제삿날이 왔다. 형님네서 지내는 제사였다. 저녁 무렵 자정이 되었다. 형님, 우리가족, 동생네 가족 모두 제사를 마치고 둘러앉아 음식과 함께 음복을 할 때였다. 형수님이 이제 2년이나 안 마시고 했으니 삼촌 음복 한잔 하지요.’ 형님도 그래 한잔 정도야. 한잔하시게이것이 가져올 천지 지옥불에 떨어질 일을 그때는 몰랐다. 음복과 함께 저녁 식사가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커피와 다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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