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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사랑회복수기 회복작 - 꿈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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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OO님 작성일19-08-26 14:27 조회19,9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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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온 세상을 깨끗이 씻어 내리기라도 한 듯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어제 지인들과 새벽까지 이어진 음주 때문 인지 머리는 깨질 듯하고 속은 식음을 하면 안되는 음료를 먹은 듯 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거기에 사막 한 가운데서나 느낄 수 있는 갈증이 시원한 음료를 계속적으로 찾으려 아우성이다.

시원하게 이온 음료를 큰 물병에 따라 마시고 나니 어느 정도 정신의 혼미함이 사라진다.

, 이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시원하게 샤워를 한 후 아직 수면 중인 아내와 영양가가 풍부한 아침을 먹을 것인가, 아내가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집 밖으로 나가 집 앞 십 여 미터 앞에 있는 시원소주를 편의점에서 구입하여 어제의 그 기분을 이어가볼 것인가....

생각과 갈등은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 않았다.

자주 술을 구입하는 것이 창피했던 나는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가리려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최대한 얼굴을 가린 채 그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아직 이른 새벽시간이라 낯익은 편의점 야간 근무자가 있었다. 그는 많이 졸린지 하품 반, 음성 반으로 어서오세요를 외친다.

나는 또 익숙한 모습, 익숙한 발걸음으로 술이 즐비한 냉장고 앞으로 가 술을 잡는다. 그리고는 계산을 하기 전에 술병을 따 한 번에 마셔버렸다. 다 마시고서 빈 병과 아직 열지 않은 술 2병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을 급히 마치고는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아내에게 글키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났을까? 3...4...그리고 일주일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건강상태, 가족들의 불신, 이어지는 병원생활... 그러나 지금 손에 잡힌 이 술이 1순위이다.

내 마음의 전부가 말한다. “지금은 음주가 최우선이고 행복하게 해줘사실 마음 한 켠에서의 이 길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는 거야!”라는 작은 외침도 들리지만 안 들리는 척 할뿐이다.

나의 음주는 어느 다른 이들보다 빨랐다. 15, 중학교 2학년 생일 때이다.

학교생활은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며 소위 모범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이상했다. 해부학, 병리학, 생리학 등의 지식을 바탕으로 볼 때 음주는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은 화학작용의 액체 성분으로 알고 있었으나 고도의 집중력을 요할 때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시 너무 원활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고마운 존재였다.

대학교 입학도, 취업도, 모든 것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나의 정신과 육체는 피폐해지고 쉽게 말해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척하고 있었으나 실제로 나의 몸은 난치병인 간경화가 50% 이상 진행되어 있었다. ‘... 모든 것이 끝인가?’하는 생각들이 엄습해왔다. 세월이 지나 지금 나는 신체적 질환을 약물치료를 통해 나빠지지도, 그렇다고 호전되지도 않는 그런 상황에 있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임을 알면서도 나는 아직 음주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리로는 거의 완벽하게 중독이라는 것에 대해 납득을 하고 있지만 행동은 그러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를 어찌해야할까... 사실 답은 나와 있다.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수렁에서의 실패를 디딤돌 삼아 밟고 올라가 벗어 날 것이다.

객관적 인 기록이나 판례 같은 것들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 해내고 이루리라는 마음과 다짐으로 이겨내리라!

먼 훗날 그날의 나는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너무도 긴 악몽이었어! 꿈이라고 하기 에는 너무 선명했어! 다행이야 꿈 이여서, 다행이야 깨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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